백신 하나로 치매 위험 24%↓, 잠은 몇 시간이 딱 좋을까, 예전에 먹은 약이 아직도 내 장을 바꾸고 있다면

🎧 포스팅 1분 요약 / Post Summary

📌 1분 요약

50만 명 이상을 추적한 미국 연구에서 대상포진 백신(싱그릭스)을 맞은 고령층은 4년 내 치매 진단 위험이 맞지 않은 사람보다 24% 낮았습니다. 한편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한 또 다른 연구는 하루 6.4~7.8시간 자는 사람들의 몸이 장기별로 가장 덜 늙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스토니아 연구진은 항생제뿐 아니라 항우울제·베타차단제·위산 억제제 등 흔한 약들도 복용을 중단한 지 수년이 지나도 장내미생물 구성에 지속적인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해외 과학·의학 저널에서 눈길을 끄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백신, 수면,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먹는 약까지, 일상과 밀접한 건강 연구 3가지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① 대상포진 백신, 치매 위험을 24% 낮춘다?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요양시설에 입소한 66세 이상 성인 50만 명 이상의 메디케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재조합 대상포진 백신)를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4년 이내 치매 진단율이 18.8%에 그친 반면, 맞지 않은 사람은 24.6%에 달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케일리 헤이스 교수는 이를 두고 “백신 접종자 17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예방한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단발성이 아닙니다. 앞서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20만 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싱그릭스 접종자의 치매 발병률이 17% 낮게 나타났고, 150만 명 규모의 또 다른 메디케어 분석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8%, 혈관성 치매 위험이 33% 낮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이들 연구는 모두 관찰연구로, 백신이 치매를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되는 과정이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② 잠은 몇 시간이 가장 좋을까: ‘6.4~7.8시간’의 비밀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뇌·심장·폐 등 17개 장기에 대한 23개의 ‘생물학적 노화 시계’와 수면 시간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자거나 8시간 넘게 자는 사람 모두 장기가 더 빨리 늙는 경향을 보였고, 가장 노화가 더뎠던 구간은 6.4~7.8시간이었습니다. 즉 너무 적게 자도, 너무 많이 자도 몸에는 좋지 않다는 ‘U자형’ 패턴이 뇌부터 심장, 대사, 면역 시스템까지 전신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적 수면 시간이 장기와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뇌 단백질 노화 시계 기준으로는 여성이 7.82시간, 남성이 7.70시간일 때 노화가 가장 느렸습니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 자체가 노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짧거나 긴 수면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③ 예전에 먹은 약이 아직도 내 장을 바꾸고 있다?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유전체연구소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mSystems에 발표한 연구는 다소 놀라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에스토니아 바이오뱅크 참가자 2,509명의 대변 샘플과 최대 5년치 처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86개 약물 중 거의 절반이 장내미생물 구성에 장기적인 변화를 남긴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내미생물총을 교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항생제뿐 아니라, 항우울제·베타차단제(고혈압·협심증 치료제)·위산 억제제(프로톤펌프억제제)·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까지도 뚜렷한 ‘미생물 지문’을 남겼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변화가 약을 끊은 지 수년이 지나도 감지됐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올리버 아스메츠 박사는 “대부분의 장내미생물 연구는 현재 복용 중인 약만 고려하지만, 우리 연구는 과거 약물 사용 이력이 개인 간 장내미생물 차이를 설명하는 데 그만큼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약물은 반복 복용할수록 그 영향이 누적되는 ‘용량 의존적’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 알아두면 좋은 점

  • 대상포진 백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 50세 이상 성인에게 2회 접종이 권장되며, 접종 여부는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 치매 예방을 위한 검증된 방법은 여전히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사회적·정신적 활동 유지이며, 백신 관련 연구는 아직 인과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관찰 결과입니다
  • 수면 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질과 규칙성도 중요한 만큼, 특정 시간에 맞추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기간 약을 복용 중이거나 복용했던 경우, 장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백신 하나, 수면 시간 하나, 그리고 몇 년 전 먹었던 약 하나까지 – 우리 몸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난 선택들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직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들이지만, 일상 속 작은 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참조 사이트

  • ScienceDaily, “Shingles vaccine linked to 24% lower dementia risk” (sciencedaily.com)
  • Brown University News, “Study suggests shingles vaccine may lower dementia risk” (brown.edu)
  • ScienceDaily, “Too much or too little sleep may make your body age faster” (sciencedaily.com)
  • Columbia University Irving Medical Center, “Too Little Sleep—and Too Much—Associated with Faster Aging” (cuimc.columbia.edu)
  • Nature, “Sleep chart of biological ageing clocks in middle and late life” (nature.com)
  • ScienceDaily, “Common medications may change your gut for years” (sciencedaily.com)
  • mSystems, “The gut remembers: the long-lasting effect of medication use on the gut microbiome” (journals.as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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