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매파적 금리인상 속에서도 국내 증시 자금은 반도체에서 방산·조선·우주항공으로 옮겨갔다

🎧 포스팅 1분 요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17일 한국시간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만의 금리인상이며,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습니다.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3.8%에서 4.1%로 높아지며 매파적 신호를 냈습니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개장 직후 6,795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이 2조 원 넘게 팔아치우며 전일보다 0.04퍼센트 내린 6,715.41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 매수에 힘입어 0.76퍼센트 오른 822.18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가장 눈에 띈 흐름은 방산과 우주항공 테마였습니다. 비츠로테크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상한가권까지 오르고, 한화시스템과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방산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금리인상이 반도체 등 고밸류에이션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실적과 수주가 뒷받침되는 방산주로 투자자금이 옮겨가는 로테이션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77원대로 올랐고, 정부는 이날 아침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도 다시 한번 출렁였다. 그런데 정작 오늘 하루 가장 뜨거웠던 종목들은 반도체도, 2차전지도 아니었다.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비츠로테크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같은 방산·우주항공 관련주였고, 한화시스템과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같은 대형 방산·조선주도 나란히 급등했다. ‘금리인상은 증시 악재’라는 익숙한 공식이 왜 이날만큼은 특정 섹터에서 정반대로 작동했는지, 오늘 하루 시장을 관통한 흐름을 짚어본다.

3년 만의 금리인상, 무엇이 달라졌나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금리인상 자체는 회의 직전 페드워치 기준 인상 확률이 93%대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다. 다만 시장을 더 긴장시킨 것은 인상 여부보다 향후 금리 경로였다. 이번 회의에서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기존 3.8%에서 4.1%로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만장일치(12대 0)로 결정됐다는 점과 성명서 문구가 매파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여파로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대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주춤, 코스닥은 선방…엇갈린 하루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1퍼센트 오른 6,779.02로 출발해 장중 한때 6,795.53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2조 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04퍼센트) 내린 6,715.41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서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지수 하락 압력을 더했다. 반면 코스닥은 분위기가 달랐다. 기관이 매수 우위를 지키며 지수를 끌어올린 덕분에 전 거래일보다 6.20포인트(0.76퍼센트) 오른 822.18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945개로 하락 종목(662개)을 크게 웃돌며 전반적으로 훈풍이 불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77원대까지 올랐고, 정부는 17일 아침 구윤철 부총리 주재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금리인상 이후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방산·우주항공, 오늘 증시의 진짜 주인공

이날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방산·조선·우주항공 테마였다. 비츠로테크가 상한가(30퍼센트)를 기록했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30퍼센트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대형주 쪽에서도 한화시스템이 13퍼센트 안팎, 삼성중공업이 8퍼센트 가까이, HD현대중공업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6~7퍼센트대 강세를 나타냈다. 우주항공 부품주인 센서뷰는 20퍼센트 넘게 급등했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도 15퍼센트 안팎 올랐다. 다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방산·우주항공 테마의 동반 강세를 특정 수주 계약이나 정책 발표 하나로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센서뷰의 경우 스페이스X 시험비행 소식이 우주항공 부품주 전반에 훈풍을 준 것으로 풀이되지만, 나머지 종목들의 급등은 개별 재료보다 업종 전반에 대한 매수세 유입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왜 하필 방산이었나 — 로테이션의 논리

금리인상은 통상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성장주, 특히 반도체처럼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에 더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는 하락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약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 대형주에서는 차익 실현 흐름이 뚜렷했다. 반면 방산주는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와 향후 몇 년간의 매출이 어느 정도 가시화돼 있어, 금리 변수보다 실적과 수주 모멘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지정학적 긴장(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과 이에 따른 각국의 방위비 증액 흐름도 국내 방산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반도체 업종에서도 SK하이닉스는 인텔과 미국 내 메모리 생산을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개별적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이번 주 남은 변수는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다음 FOMC 회의(10월 27~28일 예정)까지 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계속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외국인 수급과 원달러 환율 흐름이 당분간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산 테마의 경우 오늘 상한가를 기록한 소형주 여러 종목이 이미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다음 거래일 갭 시가와 차익 실현 매물 소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 하루 만에 상한가·급등한 방산 소형주는 단기 과열 논란이 있는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과 수주잔고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 이번 금리인상으로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 방산주 동반 강세의 배경이 단일 이슈로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 지적도 있는 만큼, 테마성 매수보다 개별 기업의 사업 비중과 수주 현황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인 만큼, 지수뿐 아니라 환율 흐름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결국 오늘 하루는 ‘금리인상은 곧 증시 악재’라는 단순한 공식이 통하지 않았던 날이었다. 지수 자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그 밑에서는 자금이 반도체에서 방산으로, 성장주에서 실적주로 옮겨가는 로테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단기에 급하게 오른 종목일수록 되돌림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는 점은 투자 판단에서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참조 사이트

  • 뉴스핌 — “美, 3년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newspim.com)
  • 신아일보 — “[마감시황] 코스피, 美 국채금리 상승·외인 매도에 소폭 하락…6700선 마감” (shinailbo.co.kr)
  • 경제타임스 — “외인 2조 쏟아낸 매물 물량에 코스피 6700선 턱걸이” (ket.kr)
  • EBN — “코스피 대형주 혼조…금융·방산 강세, 2차전지·반도체는 엇갈려” (ebn.co.kr)
  • CBC뉴스 — “방산주 강세 확산…센서뷰 21%대·켄코아 14%대 급등, 한화시스템 7%대 상승” (cbci.co.kr)
  • 뉴스핌 — “[특징주] 우주항공株 불붙었다…스페이스X 시험 비행에 센서뷰 23%↑” (newspim.com)
  • 머니투데이 — “‘예정된 인상이었지만…’ 9월 FOMC가 증시 부담된 이유”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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