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실적 92%↑,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 메모리 3사 2027년 물량 완판 소식까지 삼중 호재가 겹쳤다

오늘(5일)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시키며 강하게 출발해, 결국 3.76% 오른 6,59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어제 이 블로그에서 다룬 ‘빅테크 7,600억 달러 캐펙스’ 이야기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전해진 하루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데다,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 진전 소식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오늘 장의 흐름과 배경을 정리해본다.

개장과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3.76% 상승 마감

코스피는 전 거래일(6,358.95)보다 244.53포인트(3.85%) 오른 6,603.48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가파르게 몰리면서 오전 9시 24분 56초, 미니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간 5.12% 상승 상태를 유지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22번째 매수 사이드카(매도 포함 전체 45회)다. 오후 1시 25분에는 상승폭이 3.95%까지 확대되며 6,60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결국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8.87포인트(2.42%) 오른 799.59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장중에는 800선을 넘기도 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1조 4,463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날 상승을 사실상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1조 1,832억 원, 기관은 2,838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2.5% 오른 24만 6,000원에, SK하이닉스가 5.77% 오른 166만 8,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가 월가 리서치의 ‘비중 확대’ 권고에 힘입어 8.17% 급등한 영향도 함께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호재 ①: 팔란티어, 매출 93% 급증하며 주가 29% 폭등

어제 다룬 ‘마이크로소프트 vs 메타’ 이야기처럼, 오늘도 ‘AI 투자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하나 더 추가됐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약 2조 7,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29.45% 폭등했다. 이 훈풍에 힘입어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2.56%), 마이크론(+7.62%), 인텔(+10.84%)도 동반 상승했다.

호재 ②: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임박?

지정학 리스크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 분쟁을 좀 더 정상적인 국면으로 이끌어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국제유가도 즉각 반응해,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5.7% 하락한 배럴당 75.7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몇 주간 코스피를 짓눌러온 중동발 유가 리스크가 한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호재 ③: 메모리 3사, “2027년 D램·HBM 물량 이미 완판”

여기에 주요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으로 추정)의 2027년 D램·HBM 물량이 이미 판매 완료됐다는 소식도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뚜렷해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지속·수익성 창출이 확인되며 기대가 이어졌다”며 “주요 메모리 3사의 2027년 D램·HBM 물량 판매 완료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엔 정말 달랐다: 반도체 쏠림 대신 업종 전반이 올랐다

지난달과 달리 이번엔 실제로 상승세가 여러 업종으로 고르게 퍼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6%대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기계·장비가 5%대, 전기·전자·제조가 4%대, 유통·보험·금융이 3%대 상승했다. 통신·부동산은 강보합, 음식료·담배·오락문화는 약보합에 그쳤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유가와 금리가 진정된 가운데 강한 AI 낙관론이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며 “반도체주의 상승 탄력은 장중 다소 둔화했지만 수급이 비반도체와 코스닥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3억 6,500만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3.75% 올랐고, 미국의 중국산 데이터센터 부품 수입 금지 법안 추진 소식에 대한광통신(+18.57%) 등 광통신 관련주도 급등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전문가 의견 정리

⚠️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점

  • 한미 반도체주 간 ‘디커플링’에 유의할 것: 최근 한 달간 국내 반도체주가 미국 반도체주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괴리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반도체주가 오를 때는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내릴 때는 더 크게 밀리는 비대칭적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 개인은 오늘도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개인은 1조 원 넘게 매도했다. 최근 반복되는 이런 수급 엇갈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아직 ‘합의 가능성’ 단계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실제 타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이다. 실제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 업종 간 온기 확산은 긍정적 신호다: 지난달처럼 반도체 두 종목에 극심하게 쏠리지 않고 건설·2차전지·바이오 등으로 상승세가 분산됐다는 점은, 이번 반등이 조금 더 건강한 형태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 전문가 의견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전일 미국 반도체 업종의 뚜렷한 강세로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지속과 수익성 창출이 확인됐고, 메모리 3사의 2027년 D램·HBM 물량 판매 완료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건설 업종도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탔다고 짚었다.
  •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유가와 금리가 진정된 가운데 강한 AI 낙관론이 유입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수급이 비반도체·코스닥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종합하면 오늘은 어제 다룬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훈풍이 팔란티어라는 새로운 증거와 함께 국내 증시로 그대로 전해진 하루였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과 메모리 3사의 완판 소식까지 겹치며 삼중 호재가 형성됐고, 지난달과 달리 상승세가 여러 업종으로 고르게 퍼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한미 반도체주 간 디커플링과 개인의 지속적인 차익 실현 움직임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참조 사이트

  • 이투데이 — “코스피, 외국인 1.4조 ‘사자’에 6600선 회복 눈앞…코스닥도 800선 탈환 가시권” (etoday.co.kr)
  • 헤럴드경제 — “‘살아난 반도체 투심’ 코스피 3.8% 상승 마감…광통신주 상한가에 코스닥도↑” (biz.heraldcorp.com)
  • 머니투데이 — “‘저평가 이 종목, 상승세 탔다’…돌아온 외인, 코스피 3%대 급등” (mt.co.kr)
  • 한국경제 — “코스피, 외국인 1.4조 순매수에 3%대 상승…코스닥도 2.4%↑” (hankyung.com)
  • 이투데이 — “美 상승은 덜 받고 하락은 더 크게…수급 충격에 방향까지 엇갈린 ‘디커플링’” (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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