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 매파적 연준 우려, 유가 급등이라는 삼중 악재가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지웠다

어제 4.40% 급등하며 7000선을 지켜냈던 코스피가 오늘(24일)은 정반대로 5.73% 급락하며 6,690.02까지 밀렸다. 하루 만에 7000선은 물론 6700선까지 내주며,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뉴욕 기술주 급락과 연준의 매파적 금리 정책 우려,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세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다.

개장부터 낙폭이 계속 커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 내린 7,000.78에 개장했다. 하지만 낙폭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오전 9시 4분에는 1.78% 내린 6,970.58, 9시 10분에는 2.57% 내린 6,914.36까지 밀렸고, 이후에도 매물이 계속 쏟아지며 결국 5.73% 급락한 6,690.02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75.20원을 기록하며 원화 약세도 함께 진행됐다.

7월 24일 코스피 개장부터 마감까지 낙폭 확대 그래프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 약세, 홀로 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개장 직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5.32% 내리며 낙폭이 가장 컸고, LG에너지솔루션(-3.88%), SK스퀘어(-3.36%), SK하이닉스(-2.92%), 삼성전기(-2.28%), 삼성전자(-1.94%), 삼성전자우(-1.83%), 삼성생명(-1.67%), KB금융(-1.70%) 등이 뒤를 이었다. 어제 급등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장주들이 오늘은 고스란히 낙폭에 동참한 모습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은 2.54% 오르며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전문가 의견 정리

⚠️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점

  • 하루 만에 상승분이 전부 사라질 수 있다: 어제 4.40% 급등했던 지수가 오늘 5.73% 급락하며 사실상 이틀치 변동폭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단 하루의 급등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다.
  • 해외 변수에 대한 노출도를 인지할 것: 오늘의 급락은 국내 기업 실적 악화가 아니라 뉴욕 기술주 급락, 연준 우려, 유가 급등이라는 해외발 요인이 원인이었다. 국내 증시가 해외 변수에 얼마나 즉각적으로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만큼, 해외 지표 발표 일정을 함께 챙길 필요가 있다.
  • 원화 약세와 외국인 수급의 관계를 주시할 것: 환율이 1,475원대로 오르며 원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수도 급락했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매력을 낮출 수 있어, 환율 흐름과 외국인 수급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업종별 방어력 차이에 주목: 오늘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홀로 상승했다. 이런 국면에서는 특정 업종이나 종목이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전문가 의견

  • 시장 관계자: 올해 여러 차례 확인된 것처럼, 매크로·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방어력이 다른 업종 대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매크로 이벤트를 통과해야 하지만,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메타·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등 추가 상방 재료를 확보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대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뉴욕증시 관련 최신 소식 정리

오늘 코스피 급락의 진앙지가 된 뉴욕증시 소식을 함께 정리한다. 어제(23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 하락, 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하락 마감하며 3대 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했음에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부담을 키웠다.

다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선방했다. 6월 27일 마감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4% 증가한 161억 3,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매출 144억 2,000만 달러, EPS 21센트)를 크게 뛰어넘었다. 조정 매출총이익률도 41.8%로 예상치(38.8%)를 상회했다. 인텔은 자율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컴퓨터 코딩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붐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AI 에이전트로의 전환이 데이터센터 CPU 수요를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인텔 경영진은 올해 초 이런 수요 급증이 예상 밖이었으며, 수요가 회사의 CPU 생산 능력을 앞질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종합하면, 인텔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를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더 큰 흐름을 뒤집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로 예정된 FOMC와 마이크로소프트·메타·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이 흐름의 방향을 가늠할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Posted in ,

The Easy Knowledge Blog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