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목의 80% 넘게 오르고 상한가만 11개…반도체가 쉬는 사이 코스닥 전체가 들썩였다
오늘(10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상승 마감했지만, 그 온도차는 극명했다. 코스피는 0.65% 오른 6,299.66으로 잔잔하게 마무리한 반면, 코스닥은 6.97% 폭등한 854.47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코스닥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하루였다. 대형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그 관심이 고스란히 코스닥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코스피 0.65% vs 코스닥 6.97%, 다시 벌어진 격차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61.61포인트로 최근 몇 주에 비해 진정된 흐름이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5.66포인트(6.97%) 폭등한 854.47로 마감하며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냈다. 오전 9시 50분에는 코스닥150 선물과 지수가 각각 6.05%, 6.25% 상승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이달 들어(지난 3일, 4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올해 전체로는 31번째 사이드카(매수 방향으로는 18번째)다.

전 종목의 80% 이상이 올랐다
오늘 코스닥의 상승 강도를 보여주는 숫자가 있다. 상승 종목이 1,431개로 전체의 80%를 넘었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만 11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은 236개, 보합은 52개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비금속(11.56%), 기계·장비(7.96%), 금융(7.22%), 제조(7.02%), 화학(6.02%), 금속(6.46%)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이 14.10% 오른 34만 8,000원에 마감했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인 주성엔지니어링(13.30%)과 원익IPS(11.44%)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이 밖에 HLB(9.12%), 에코프로(8.72%), 에이비엘바이오(8.08%), 리노공업(7.61%), 에코프로비엠(7.29%), 리가켐바이오(5.92%), 레인보우로보틱스(5.16%) 등 바이오·2차전지·로봇 관련주가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왜 반도체 대장주는 조용했나
같은 시각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는 오히려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0.43% 내린 23만 원, SK하이닉스는 0.14% 내린 142만 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부상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0.31%), 삼성물산(-0.15%)도 약보합에 머물렀다. 반면 현대차(3.16%), LG에너지솔루션(2.08%), 삼성전자우(1.12%), SK스퀘어(1.06%), 삼성바이오로직스(0.84%)는 상승했고, KB금융은 2.33% 내렸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엇갈린 수급
오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급 주체가 정반대였다는 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8,999억 원, 기관이 5,673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조 4,937억 원을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반대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5,661억 원, 외국인이 1,05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729억 원을 순매도했다. 즉 코스피에서는 개인·기관이 사고 외국인이 팔았는데,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기관이 사고 개인이 판 것이다. 기관 순매수액은 금융투자(2,982억 원)·투신(1,495억 원)·연기금(822억 원)·보험(173억 원) 순으로 많았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전문가 의견 정리
⚠️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점
- 80% 넘게 오르는 장세는 흔치 않다: 전 종목의 80% 이상이 상승하고 상한가만 11개가 나온 오늘 같은 급등은 이례적이다. 이런 전방위 순환매 장세에서는 특정 테마에 늦게 진입할 경우 고점에 물릴 위험이 커진다.
- 개인만 코스닥에서 팔았다는 점을 주목할 것: 오늘 코스닥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고, 개인은 오히려 6,729억 원을 팔았다. 급등장에서 개인이 먼저 차익 실현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반도체 대장주의 약세 배경을 계속 지켜볼 것: 중국 메모리 업체 부상에 대한 경계감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우려가 심화되는지, 완화되는지가 다음 국면의 핵심 변수다.
- 사이드카 빈도 자체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시사한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매수 사이드카다. 지수 자체는 안정된 것처럼 보여도, 특정 시장·업종 단위에서는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 전문가 의견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대형 반도체주가 쉬어가는 사이 순환매가 확산하며 코스닥의 아웃퍼폼(초과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합하면 오늘은 코스피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그동안 쌓였던 매수 여력이 코스닥으로 집중적으로 쏠린 하루였다. 바이오·반도체 소부장·2차전지·로봇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자금이 몰렸다는 점에서 특정 테마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순환매로 해석된다. 다만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각각 매도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별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참조 사이트
- 이데일리 — “코스닥 850선 돌파…이달 6거래일 중 3거래일 매수 사이드카” (edaily.co.kr)
- 뉴스핌 — “[마감시황] 코스피, 외국인 ‘사자’에 강보합 6299.66…코스닥은 7% 급등” (newspim.com)
- 머니투데이 — “바이오·소부장 흐름탄 코스닥 850 회복…코스피는 ‘덤덤’” (mt.co.kr)
- 헤럴드경제 — “코스피 6300선 턱밑 마감…코스닥은 7% 가까이 급등, 또 매수 사이드카” (biz.heraldcorp.com)
- Businesskorea — “[마감 시황] 코스피, 6,290선 강보합 마감…코스닥은 7%대 급등” (businesskorea.co.kr)
- 이투데이 — “‘매수 사이드카’ 터진 코스닥 6.9% 껑충…반도체 소부장·바이오가 끌었다” (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