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종합 분석 보고서: 민심의 균형 감각과 지역별 행정 대전환





6.3 지방선거 결과와 지역별 전문가 여론 분석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두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서울을 포함한 4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의 최종 잠정 투표율은 61.0%로 집계되어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사전투표(23.51%)를 통해 결집한 반면, 본투표에서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대거 투표소로 향하면서 양대 지지층이 극도로 결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및 판세 요약
| 지역 | 당선인 | 정당 | 득표율 (%) | 투표율 (%) 및 판세 특징 |
| 서울특별시 | 오세훈 | 국민의힘 | 49.2% | 5선 성공, 개표 13시간 만의 극적 역전극 |
| 경기도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 55.0% | 58.4%,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
| 인천광역시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 52.8% | 58.2%, 원도심 문화재생과 신산업 유치 호평 |
| 부산광역시 |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 50.5% | 보수 텃밭 탈환, 민주당 소속 역대 두 번째 당선 |
| 대구광역시 | 추경호 | 국민의힘 | 53.9% | 64.2%, 접전 끝에 보수 텃밭 사수 성공 |
| 울산광역시 | 김상욱 | 더불어민주당 | 48.7% | 64.2%, 울산 시장 탈환 성공 |
| 경상남도 | 박완수 | 국민의힘 | 51.3% | 64.4%, 접전 끝 현직 프리미엄으로 재선 |
| 경상북도 | 이철우 | 국민의힘 | 67.2% | 3선 성공, 이번 선거 전국 최고 득표율 기록 |
| 전남광주통합시 | 민형배 | 더불어민주당 | 79.0% | 초대 통합시장, 광주(54.3%)·전남(65.7%) 통합 선거 |
| 전북특별자치도 |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 51.2% | 무소속 돌풍을 꺾고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 |
| 대전광역시 | 허태정 | 더불어민주당 | 53.5% | 전·현직 격돌 끝에 시장 탈환 성공 |
| 세종특별자치시 | 조상호 | 더불어민주당 | 61.0% | 안정적인 표차로 시장직 탈환 |
| 충청남도 |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 52.5% | 현역 지사와의 대결에서 승리 |
| 충청북도 | 신용한 | 더불어민주당 | 54.6% | 충북 지역 권력 교체 실현 |
| 강원특별자치도 |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 51.8% | 64.5%, 영서·영동 전역에서 고른 표심 획득 |
| 제주특별자치도 | 위성곤 | 더불어민주당 | 63.1% | 56.4%, 높은 지지율로 이변 없이 당선 |
권역별 전문가 분석 및 여론 종합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단순한 정부 지원론을 넘어 유권자들의 고도화된 견제와 균형 의지가 작동한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했으나, 서울특별시에서는 막판 보수층의 극적인 결집으로 오세훈 후보가 대역전극을 기록하며 야당에 최후의 안전판을 제공했다. 개표 초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생환한 오세훈 시장의 첫 5선 달성은 보수 진영의 완전한 몰락을 막고 대안적 리더십을 보존하려는 중도·보수층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남권에서는 뚜렷한 지각 변동이 관찰되었다. 부산광역시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은 동남권 거점을 재확보하는 역사적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대구광역시와 경상남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되며 전통적 지지 기반을 사수했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서 추경호 후보가 김부겸 후보와 접전을 벌인 점과 경남지사 선거에서 박완수 후보가 김경수 후보와의 단일화 공세를 이겨내고 재선에 성공한 점은 영남권 내에서도 정권 심판의 바람과 보수 사수 여론이 날카롭게 대립했음을 시사한다.
호남권과 충청권, 강원 및 제주는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귀결되며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부여했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로 뭉친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에서는 민형배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초대 시장에 올라 행정통합 모델의 연착륙이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충청권 전역과 보수색이 짙던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과 실질적인 민생 안정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명령이 표심으로 직접 관철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지역별 시장 당선인 및 핵심 공약 심층 분석
이번 선거를 통해 출범하는 각 지역의 신임 시장들은 저마다의 행정 경험과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 대개조와 정주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각 지방정부 수장들의 핵심 공약은 교통 인프라 혁신, 첨단 신산업 육성, 실질적 복지 정책에 방점이 찍혀 있다.
주요 도시 시장별 핵심 공약 비교
| 당선 시장 및 지역 | 1호 공약 및 핵심 슬로건 | 분야별 세부 이행 과제 | 재원 및 기대 효과 |
| 오세훈 (서울특별시) |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cite: 32] 연속성 있는 주택 공급과 안전 서울 구축 | * 신속통합기획 고도화를 통한 2031년까지 31만 호 주택 공급 * ‘내 집 앞 10분 전철역’ 조성을 통한 철도 음영지역 해소 * 삼성역 GTX-A 공사 및 주요 시설물 철저한 재정비 | * 서울시 자체 재정 및 민간 정비사업 유도 * 주택 시장 거래 위축 대응 및 서민 주거 안정 |
| 추미애 (경기도) | “당당한 경기, 든든한 추미애”[cite: 31]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 | * GTX-A~H 적기 개통 추진 및 수도권 원패스(One-Pass) 도입 *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 및 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 * 경기돌봄기준선 마련 및 AI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 * 중앙정부 지원 확보 및 도정 기금 신설 * 수도권 보편적 이동권 보장 및 신성장 동력 확보 |
| 전재수 (부산광역시) |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cite: 35] 수도권과 대등한 남부 해양수도 구축 | * 퐁피두 분관 등 대형 문화 사업 원점 재검토 및 민생 긴급 투입 * 50조 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 및 대기업 본사 적극 유치 *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 건립 및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 | * 대형 문화 예산 조율 및 금융 인센티브 특례 * 청년 일자리 유치 및 남부 해양수도권 완성 |
| 박찬대 (인천광역시) | “K-컬처 인천 및 ABC+E 산업전략”[cite: 30, 40] 인천 평균 연봉 5,500만 원 시대 달성 | * 문학경기장 일대 5만 석 규모 미래형 K-컬처 스타디움 건립 * ABC+E(인공지능, 바이오, 커넥티드카, 에너지) 신산업 육성 * 구월2지구 내 청년 예술가 임대주택 및 직주락(職·住·樂) 공간 공급 | * 공공 리츠 도입 및 민간 복합개발 유치 * 구도심 문화 재생 및 미래 먹거리 구조 재편 |
| 추경호 (대구광역시) | “대구경제 대개조”[cite: 16, 44] 지역 주력 산업 고도화 및 보수 자존심 회복 | * 5대 성장 산업(AI,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육성 *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의 미래 스마트기술 집적지 조성 * 대구경북신공항의 확실한 국가 주도 건설 및 TK 행정통합 재추진 | * 국비 확보 우선 및 대구경북 공동 재정 운영 * 위기에 직면한 골목상권 구제 및 전통시장 스마트화 |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 | “시민주권정부 및 초광역 경제권”[cite: 46, 47]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공 모델 정립 | * 전남의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광주의 첨단 AI·문화 역량 결합 *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통합정부 특례 예산 자율성 확보 * 글로벌 반도체 공장 영입 및 RE100 대단위 산업벨트 조성 | * 국무총리 산하 통합지원위 및 연방제 수준 재정 분권 * 양질의 첨단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 소멸 저지 |
| 허태정 (대전광역시) | “시·구 협력 3대 시스템 구축”[cite: 53] 주민 주도의 생활밀착 동네자치 완성 | * 돌봄, SOC, 기후위기 공동 대응을 위한 ‘정책협약제’ 도입 * 인구감소 및 원도심 쇠퇴 지표를 반영한 ‘공동재정제도’ 구축 * 구별 특화 공약(식장산 국가정원, 도심융합특구, 베테랑주식회사) 지원 | * 대전시 및 5개 자치구 공동 예산 부담제 * 원도심 불균형 해소 및 청년 창업 인프라 완성 |
| 박완수 (경상남도) | “경제 수도 경남 실현”[cite: 56] 글로벌 제조 피지컬 AI 기반 확충 | * 창원산단 내 피지컬 AI 실증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신산업 육성 * 사송지역 특목고 유치 및 부산·양산·울산 광역 철도 조기 착공 * 영세 소상공인 안심보험 도입 및 영세 자영업 배달비 지원 | * 도 재정 투입 및 경남투자청 활용 투자 유치 * 도민의 복지 증진을 우선하는 ‘행복 UP 복지’ 실현 |
서울 및 수도권 시장 당선인의 정책 지향성
서울특별시 오세훈 시장은 사상 첫 5선이라는 대기록을 바탕으로 시정의 연속성을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정부터 이어온 ‘신속통합기획’ 주택 공급 정책을 지속 추진해 부동산 시장 불안 해소와 노후 주거지 정비를 전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강남권의 신고가 행진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료 후 급격히 줄어든 공급 매물 문제를 지적하며, 시장 원리에 기반한 재개발·재건축 완화 기조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또한 안전 논란이 빚어진 수도권 주요 철도 연계망 공사의 안전 규격 강화를 통해 ‘안전 서울’의 이미지를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의 추미애 도지사는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최고의 과제로 삼아 경기도의 지리적 한계를 광역 교통 인프라 혁신으로 해결하겠다는 당찬 드라이브를 걸었다. 서울 및 인천 지자체와의 대타협을 통해 교통 패스 통합 제도인 ‘수도권 원패스’를 신속하게 구현하겠다는 실행안을 공약집에 명문화했다. 또한 남부의 K-반도체 벨트 고도화와 북부의 평화지대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항공·우주 MRO 산업 벨트 조성을 양대 축으로 설정하여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양질의 청년 주거를 연계한 15분 생활권 구축에 행정 역량을 대거 집중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박찬대 시장은 첨단 경제 영토 확장과 글로벌 문화 도시라는 두 가지 의제를 성공적으로 융합하는 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단순 토목 사업에 국한되던 구도심 활성화 모델을 문화 예술 플랫폼 개발로 혁신하기 위해 5만 석 규모의 초대형 K-컬처 스타디움 조성 및 공공 리츠 제도를 발 빠르게 제안했다. 인천공항의 인접 지리적 편익을 활용해 글로벌 한류 소비 시장의 관문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는 K-컬처 정책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를 ‘ABC+E’ 미래 신산업 체계로 순조롭게 이동시키며 청년 인구를 대거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영남권 시장의 보수 수성과 변화의 물결
부산광역시 전재수 시장의 당선은 보수 성향이 강한 PK 지역에서 야당의 행정 가치관이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수용된 이례적인 사건이다. 전 시장은 취임 즉시 전시행정 의구심이 일던 대형 미술관 유치 및 국외 오케스트라 초청 등 선심성 문화 예산 집행을 전격 전면 중단 및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그에 수반되는 1,200억 원 규모의 시 재정을 소상공인의 임대료 지원 및 가계 대출 경감 등의 긴급 민생 긴급 구제 기금으로 신속히 돌려 집행하는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1호 공약으로 실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약속한 해양금융·비즈니스 클러스터 구축과 사직야구장을 허물고 대안 공간에 들어설 돔구장 설계안의 조율 등을 통해 부산의 해양 영토 경쟁력을 도약시키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추경호 시장은 ‘대구경제 대개조’라는 원대한 담론 아래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테크 중심의 신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경제 구조를 스마트 체질로 바꾸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전임 시정에서 논의에 난항을 겪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국가 주도 방식의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서둘러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로 안착시키기 위해 중앙 정계에서의 네트워크와 예산 기획 노하우를 쏟아붓고 있다. 위축된 서민 자영업자들의 삶의 질 회복을 위해 지자체 시장 직속의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하고 추경 예산 편성에 서두르는 등 기동력 있는 행정을 공약으로 약속했다.
공약 실행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비판 분석
전문가들과 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번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광역단체장들의 공약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계획의 구체성이 매우 미흡하다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지방 소멸 국면에서 표심을 현혹하기 쉬운 철도 건설, 신공항 개항, 초대형 산업단지 개발 등 소위 ‘토목 개발주의적 선거 공약’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재생산되었기 때문이다.
경실련의 지방선거 후보자 개발 공약 예산 검증 결과
| 정당명 | 분석 대상 개발 공약 수 | 예산액 미표기 공약 수 | 예산 미표기율 (%) | 민간투자사업(민자) 회피 공약 수 | 민자사업 비율 (%) |
| 더불어민주당 | 42개 | 37개 | 88% | 30개 | 71% |
| 국민의힘 | 35개 | 26개 | 74% | 27개 | 77% |
| 기타 정당 | 15개 | 15개 | 100% | 5개 | 33% |
| 합계 및 평균 | 92개[cite: 63, 64] | 78개[cite: 63, 64] | 85%[cite: 63] | 62개[cite: 63] | 67%[cite: 63] |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한도가 한계에 다다르고 국세 수입 감소에 따른 지방교부세 축소가 우려되는 현 경제 상황에서, 예산 추계가 전무한 개발 공약은 장기적으로 지방정부의 심각한 재정 파탄으로 귀결될 위험이 크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후보들이 제출한 전체 92개의 굵직한 지역 개발 공약 중 무려 85%인 78개 사업이 구체적인 소요 재정이나 투자 예산을 기재하지 않았다. 더욱이 예산 마련의 부담과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체의 72%인 66건의 개발 사업을 불투명한 ‘민자 유치 방식’으로 기획한 점은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패싱하고 정권 말기 부실 사업의 부담을 미래의 시민 세금으로 전가하는 ‘재정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향후 정국 전망 및 행정·산업적 파급 효과
중앙-지방 권력 분절과 협치의 과제
더불어민주당이 지방 권력의 다수를 완벽히 탈환하고 전국 의회 권력과 행정 통합의 고지를 점하면서, 국회 의회 입법권과 지자체 실행 권력이 한데 묶여 이재명 정부의 국정 개혁 드라이브는 한층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핵심 거점 지역의 자치 단체장과 다수의 기초 의원직을 야당이 수성해 내면서, 중앙정부의 무조건적인 정책 하달과 지방정부의 무조건적 수용이라는 과거의 낡은 도식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대도시 광역 교통망 노선 획정, 공공택지 공급 등 핵심 도시 정책 분야에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경기·인천시 간의 거센 정책 갈등과 파열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행정의 정상적 작동을 위해서는 정당 장벽을 넘어선 실용 중심의 지방 자치 협력 테이블이 조속히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이 행정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초광역 메가시티 행정 개편의 전국적 확산
이번 선거의 최대 행정적 사건은 단연 헌정사상 최초로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가시화이다. 면적 면에서 서울의 20배가 넘고, 인구 320만 명의 규모를 갖춘 초대형 지방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수도권 쏠림에 대응하는 비수도권 지역의 대형 행정통합 모델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정부가 약속한 4년간 20조 원 규모의 통합 재정 특례와 대단위 인허가권 확보가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이 통합의 연착륙 여부를 가를 유일한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남광주발 행정통합 실험은 인접한 다른 광역 단체들로 빠르게 도미노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지역 역시 통합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압도적으로 앞서며 세종특별자치시의 참여를 촉구하는 초광역 메가시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와 경북 역시 무산 위기에 내몰렸던 초광역 통합 모델을 재가동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향후 대한민국 지방 행정 체제는 기존의 분절적인 17개 시도 체제에서 4~5개의 거대 초광역 연합 경제 자치 체제로의 급격한 구조 개편을 겪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테크-에너지 산업 벨트 재편과 일자리 지형 변화
각 지자체장들이 약속한 첨단 미래 산업 육성 공약이 일제히 가동되면서 국내 주요 제조 및 ICT 산업의 공간 지도가 고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남부의 K-반도체 생태계 완성과 대구의 5대 미래 신산업(AI,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구축 사업, 그리고 인천의 ABC+E 첨단 융합 콤플렉스 사업은 대기업 협력 인프라의 활발한 지방 이전과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대거 촉진할 것이다.
아울러 남부권의 생존 모델로 등장한 ‘RE100 산업경제특구’ 구상과 친환경 분산 에너지 송전망 확충 정책은 그동안 탄소 규제 장벽으로 골머리를 앓던 수출 지향 대기업들의 지방 설비 투자를 강력하게 이끌어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단순 공장 유치 수준을 넘어 행정·사법·금융 기능까지 결합된 독자적 거점 경제 허브들이 각 지방에 제대로 안착한다면, 장기적으로 청년 세대의 고질적인 지방 이탈을 유의미하게 둔화시키는 경제적 선순환 고리가 견고히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