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이후 최장 기간 주간 하락, 그런데 이번 주 코스닥은 오히려 10%대 급등했다

오늘(7일) 코스피가 개장 초반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6,258.77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주간 기준 7주 연속 하락이라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긴 하락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같은 기간 코스닥은 오히려 10%대 급등하며 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렇게까지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와 오늘 하루의 흐름을 정리해본다.

반등하는 듯했지만 결국 상승분을 다 반납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69포인트(1.09%) 오른 6,365.07로 산뜻하게 출발해 장 초반 6,415.60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상승분을 순식간에 반납했고, 장중 한때 6,158.73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지만, 결국 전 거래일보다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이보다 더 극적이었다. 807.62로 상승 출발해 814.80까지 올랐다가 776.60까지 급락한 뒤, 장 후반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리며 전 거래일보다 2.86포인트(0.36%) 내린 798.81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어온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7주 연속 하락, 그런데 코스닥은 10%대 급등

오늘로 코스피는 주간 기준 7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2022년 12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이다. 그런데 같은 한 주 동안 코스닥은 10%대 급등하며 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가 5%대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이 정반대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번 주 초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던 수급이 코스닥의 2차전지·방산·바이오·금융 등으로 옮겨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경에 다시 떠오른 ‘엔캐리 청산’ 공포

이번 주 코스피 약세의 밑바탕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깔려 있다. 지난 3일,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에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방어했다. 이 여파로 엔·달러 환율이 장중 3.3% 급락(엔화 강세)했는데, 문제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그동안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한국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투자해온 자금들이 대출금 상환을 위해 강제로 청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4년 7월 BOJ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촉발된 엔캐리 청산은 그해 8월 5일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로까지 이어진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

오늘의 수급과 종목별 희비

오늘 코스피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개장 직후 순매수에 나섰다가 장중 매도로 돌아서며 8,624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69억 원, 5,789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0.22% 오른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4.88%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기(+3.99%), LG에너지솔루션(+4.35%), 삼성바이오로직스(+2.77%), KB금융(+2.5%)은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8% 오르며 삼성생명(-4.17%)을 제치고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흥미로운 점은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장사 912개 중 60.7%(554개)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지수를 움직이는 소수 대형주와 나머지 종목들의 온도차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전문가 의견 정리

⚠️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점

  • 엔캐리 청산 우려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미·일 공동 개입 이후 엔화 흐름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앞으로 몇 주간 국내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024년 8월의 전례가 있는 만큼 관련 뉴스를 계속 챙겨볼 필요가 있다.
  • 지수와 개별 종목의 체감이 다를 수 있다: 오늘처럼 지수는 하락해도 전체 종목의 60% 넘게 오르는 경우가 있다. 지수 하나만 보고 시장 전체를 판단하기보다, 본인이 투자한 업종·종목의 흐름을 별도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코스피·코스닥 수급 이동이 지속될지 지켜볼 것: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반도체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간 자금 흐름이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는 앞으로 몇 주간 더 지켜봐야 한다.
  • 7주 연속 하락이 회복 경로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는 여러 시각 중 하나로, 실제 반등 여부는 외국인 수급과 다음 달 초 예정된 대형주 실적 발표를 함께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

📌 전문가 의견

  •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최근 코스피 약세를 회복 경로의 종료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단기적인 물량 소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현재는 개인 자금 유입 강도가 둔화하면서 외국인 수급이 다시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국면이라며, 증시 회복 속도와 업종 방향성도 외국인 수급에서 확인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외국인 수급은 곧바로 순매수로 반전되기보다 매도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종합하면 오늘의 약보합 마감은 엔캐리 청산 우려라는 배경 속에서 외국인 매도와 개인·기관의 저가 매수가 팽팽히 맞선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7주 연속 하락이라는 부담스러운 기록을 세운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은, 위험이 시장 전체가 아니라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엔화 흐름과 외국인 수급의 방향이 다음 주 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참조 사이트

  • 뉴스핌 — “[마감시황] 코스피, 7주 연속 하락…외국인 매도에 6258.77” (newspim.com)
  • 이비엔(EBN)뉴스센터 — “[EBN 데이터센터] 코스피, 널뛰기 끝 약보합…6258 마감” (ebn.co.kr)
  • 세계일보 — “外人 또 변심 8600억 ‘팔자’…코스피, 6300선 내주며 0.6%↓” (segye.com)
  • 머니투데이 — “‘팔자’ 외인 vs ‘사자’ 개인·기관 공방… 코스피, 0.6% 하락 마감” (mt.co.kr)
  • 아주경제 — “[마감시황]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6200선 마감…코스닥도 하락” (ajunews.com)
  • 이지경제 —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6200선 후퇴···SK하이닉스 이틀째 급락” (ezyeconomy.com)
  • 뉴데일리 — “美·日 엔화 방어 나서자 엔캐리 청산 우려 … 코스피 또 ‘와르르’” (biz.newdaily.co.kr)
  • 오피니언뉴스 — “코스피, 외인 매도에 0.6% 내린 6258.77 마감…코스피 상장사 60% 올라” (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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