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장기 투여 시 ‘전신 대사 불안정’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이 블로그에서는 위고비·마운자로의 판도 변화와 국산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을 다뤘다. 그런데 이런 약들을 실제로 몇 달, 혹은 몇 년씩 계속 맞아도 괜찮은 걸까? 최근 국내 연구팀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장기 투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놨고, 해외에서도 유전자에 따라 부작용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대규모 분석이 나왔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최신 연구를 중심으로, 장기 복용 시 알아두면 좋을 점을 정리해본다.

국내 연구진 “장기 투여 시 전신 대사에 ‘병목현상’ 생길 수 있어”

서울대병원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 분당차병원 노종렬 이비인후과 교수, 헬스케어 데이터스타트업 로그싱크의 이재왕 연구원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GLP-1 기반 비만약을 지속적으로 투여할 경우 전신 대사 불안정이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에너지 대사 흐름’에 발표했다. 연구팀 설명에 따르면, 체내에서 활성산소가 급증하는 반면 이를 해독할 에너지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일종의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꼽혀온 근육 손실과 영양 불균형이 가속화되는 이유 중 하나로 이 현상을 지목했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는 약을 장기간 사용할수록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까지 함께 줄어들고 영양 불균형이 나타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 연구팀은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단순히 체중계 숫자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근육량 변화와 필수 영양·대사 지표를 정기적으로 추적하는 체계적인 영양 모니터링 기반의 통합 임상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숫자로 보는 근육 손실: 위고비 40% vs 마운자로 26%

이 우려를 뒷받침하는 임상시험 데이터도 있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STEP 1 임상시험에서는 감량된 체중 중 약 40%가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의 SURMOUNT-1 임상시험에서는 이 비율이 약 26%로 다소 낮았다. 제지방량이란 전체 체중에서 순수 체지방을 뺀 무게, 즉 근육·뼈·수분 등을 포함한 무게를 뜻한다. 근육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함께 떨어지는데, 이 상태에서 약 투여를 중단하면 예전보다 요요가 더 심하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게 여러 사용자 후기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부분이다.

부작용, 사실은 ‘의지’가 아니라 ‘유전자’ 문제일 수도

또 하나 흥미로운 연구는 해외에서 나왔다. 2026년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유전자 분석 기업 23andMe 연구팀의 대규모 분석(참여자 2만 7,885명)에 따르면, GLP1R 유전자의 변이 여부에 따라 체중 감량 효과 자체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 대립유전자 1개당 약 0.76kg의 추가 감량 차이). 더 흥미로운 부분은 GIPR 유전자 변이인데, 이 변이에 따라 메스꺼움·구토 등 부작용 발생률이 크게 달라졌다. 두 유전자 모두에 위험 변이를 가진 경우, 마운자로 투여 시 구토가 발생할 확률이 최대 약 1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약을 맞아도 사람에 따라 부작용 정도가 크게 다를 수 있으며, 이는 의지력이나 노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체질의 문제일 수 있다는 뜻이다.

알아두면 좋은 점

  • 체중계 숫자만 보지 말 것: 연구팀의 제안처럼, 단순히 몸무게가 얼마나 줄었는지보다 그 안에서 근육량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성분 검사를 통해 근육량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부작용은 체질의 문제일 수 있다: 같은 약이라도 유전적 요인에 따라 메스꺼움·구토 같은 부작용이 크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이 심하다고 해서 본인의 의지 부족으로 여길 필요는 없으며, 이런 경우 담당 의사와 용량 조절이나 약물 변경을 상의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 복용 중단 이후 계획도 미리 세워둘 것: 근육 손실로 기초대사량이 낮아진 상태에서 약을 갑자기 끊으면 체중이 급격히 되돌아올 수 있다. 복용 기간 중 식습관 관리와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이, 약을 끊은 뒤의 체중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 모든 결정은 전문의와 상의할 것: 이 글에서 다룬 연구 결과들은 어디까지나 참고 정보이며, 용량 조절이나 복용 지속 여부 등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정리하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장기 투여 시 근육 손실과 영양 불균형, 그리고 전신 대사 불안정이라는 잠재적 위험도 함께 따라온다는 것이 최신 연구들의 공통된 메시지다. 여기에 부작용의 정도가 유전적 요인에 따라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체중계 숫자보다 몸 전체의 균형을 함께 살피는 접근이, 이 약들을 더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참조 사이트

  • 다음뉴스(매일경제) — “마운자로·위고비 계속 맞으면 ‘활성산소 폭발’…근육손실·영양 불균형 온다는데…” (v.daum.net)
  • 비테르 건강 매거진 — “GLP-1 비만치료제 부작용은 없을까?” (vi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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