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이후 침체됐던 모더나, 개인 맞춤형 mRNA 항암백신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 포스팅 1분 요약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흑색종 3상 임상시험에서 주요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모더나 주가가 하루 만에 최대 177% 폭등했습니다. 이 백신은 환자 개개인의 종양에서 발견되는 고유한 돌연변이를 분석해 맞춤 제작되며,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해 암의 재발과 전이를 억제합니다. 앞서 2상에서는 재발·사망 위험을 49%, 원격 전이·사망 위험을 59% 낮춘 바 있습니다. 회사 측은 수개월 내 규제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부 데이터는 아직 학회에서 공개되지 않았고, 최근 미국 정부가 mRNA 백신 관련 예산을 축소해온 가운데 나온 낭보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가 프리마켓에서 강세를 보였고, 유사 기술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모더나라는 이름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뉴스를 뒤덮었습니다. 이번엔 코로나19가 아니라 암 백신 소식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모더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만 50% 가까이 뛰었고, 정규장에서는 장중 한때 177% 가까이 폭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쉽게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무슨 일이 있었나 — 3상 성공 발표와 주가 폭등
모더나와 미국 제약사 머크는 19일, 공동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 코드명 V940)’의 3상 임상시험 ‘INTerpath-001’에서 주요 지표와 부차적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임상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2B~4기 흑색종(피부암의 일종) 환자 1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그룹이 키트루다만 투여한 그룹보다 암 재발 없이 생존하는 기간과 원격 전이 없이 생존하는 기간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습니다.
이 소식에 모더나 주가는 19일 미국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만 최대 50% 가까이 뛰었고, 정규장에서는 장중 한때 176.97%까지 치솟으며 모더나 상장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이 백신을 개발한 머크 주가도 6~8%가량 올랐습니다.
② 이 백신,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나
이름이 어렵지만 원리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모든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다른 고유한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 돌연변이가 만드는 비정상 단백질 조각을 ‘신생항원’이라고 부릅니다. 인티스메란은 환자 본인의 종양 조직을 분석해 그 환자에게만 있는 신생항원을 최대 34개까지 찾아낸 뒤, 이를 코딩한 mRNA를 개인별로 맞춤 제작합니다. 이렇게 만든 백신을 몸에 주사하면 면역세포가 이 신생항원들을 ‘적’으로 인식하고 학습하게 되고, 여기에 머크의 키트루다(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투여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특징을 면역세포에 미리 알려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암 백신은 “당신 몸속 이 암세포의 특징은 이렇게 생겼다”는 정보를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맞춤으로 알려주는 셈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기성복’이라면, 이번 암 백신은 환자마다 새로 재단하는 ‘맞춤 정장’에 가깝습니다.
③ 이번 결과, 얼마나 의미 있는 걸까
이번 3상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 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후기 임상시험(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진행된 2상 임상시험에서는 이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보다 재발·사망 위험을 49%, 원격 전이·사망 위험을 59% 낮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는데, 이번 3상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개선이 재확인된 것입니다.
다만 짚고 넘어갈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3상의 중간 데이터이며, 구체적인 수치가 담긴 상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향후 국제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또한 전체 생존율(생존 기간 자체의 연장 여부) 데이터는 임상이 계속 진행되며 추가로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즉 “효과가 있다는 신호는 뚜렷하지만, 세부 내용과 최종 확정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④ 왜 주가가 이렇게까지 뛰었나
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백신 매출로 급성장했지만, 이후 코로나 백신 수요가 줄면서 주가도 크게 위축된 상태였습니다. 이번 결과는 모더나가 ‘코로나 백신 회사’라는 꼬리표를 넘어 항암제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입증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흑색종 적응증만으로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실제로 이 병용요법은 흑색종 외에도 폐암·신장암·방광암·췌장암·위암 등으로 적응증을 넓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YTN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24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항암제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가 급등의 수혜는 회사 창업자들에게도 돌아갔습니다. 공동 창업자 로버트 랭거 교수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약 7억 3000만 달러에서 17억 달러로, 또 다른 창업자 누바 아페얀의 순자산은 약 1억 8400만 달러가 늘어 21억 달러로, 스테판 방셀 CEO의 자산은 25억 달러가 불어나 48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방셀 CEO는 이번 결과를 두고 “2020년 11월 16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성공을 발표했던 날만큼이나 인류에게 중요한 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⑤ 이 소식이 나온 배경 — mRNA를 둘러싼 미국 내 논쟁
이번 낭보는 미국 정부가 mRNA 기술 관련 지원을 축소해온 흐름 속에서 나왔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만합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mRNA 백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고, 지난해 5월에는 모더나의 팬데믹 인플루엔자(조류독감) mRNA 백신 개발 계약(약 7억 6600만 달러)이 취소됐습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모더나·화이자 등과 맺은 mRNA 관련 계약 22건, 총 5억 달러 규모를 종료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케네디 장관은 “mRNA 백신이 코로나나 독감 같은 상기도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폴 오핏 박사를 비롯한 다수의 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반박하며 mRNA 백신이 “매우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항암백신의 임상 성공은, 감염병 예방 백신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는 별개로 mRNA 기술 자체가 암 치료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⑥ 한국 증시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나
모더나발 훈풍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20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5%대 강세를 보였는데, mRNA 기반 항암 치료제 상용화 기대감이 국내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국내에서 AI 기반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 중인 SCL사이언스 자회사 네오젠로직도 유사한 기술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 재조명받았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
- 이번에 공개된 것은 3상 중간 데이터이며, 상세 수치와 전체 생존율 데이터는 향후 국제 학회 발표를 통해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 임상시험 성공이 곧바로 규제 승인이나 실제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더나·머크는 수개월 내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심사·허가까지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단일 임상 발표에 따른 주가 급등은 그 자체로 변동성이 매우 큰 이벤트입니다.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세부 데이터 공개, 규제기관 심사 진행 상황 등을 함께 확인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임상시험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치료를 권유하거나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개인 건강과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이번 소식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이름을 알린 모더나가 mRNA 기술을 암 치료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의미 있는 임상 성과를 낸 사례입니다. 세부 데이터 공개와 규제 승인이라는 다음 단계가 남아있지만, 개인 맞춤형 mRNA 항암치료라는 새로운 분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투자업계 모두의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사이트
- CNN – “Moderna and Merck say melanoma vaccine succeeded in large trial” (cnn.com)
- Forbes – “Moderna Shares Skyrocket 125% Toward Best Day Ever—On Success Of Cancer Drug Trial” (forbes.com)
- 한국경제 – “머크·모더나 암백신 3상에서 긍정적 결과…모더나 주가 88% 급등” (hankyung.com)
- 서울경제 – “모더나 하루에 177% 폭등하자…삼성바이오로직스 프리장서 5% 상승” (sedaily.com)
- 서울신문 – “모더나·머크 암 백신 3상 성공… SCL사이언스 자회사 네오젠로직 ‘AI 암 백신’ 재조명” (seoul.co.kr)
- 의학신문 – “모더나 암백신 3상 성공, 주가 급등” (bosa.co.kr)
- Healthcare Dive – “HHS abandons mRNA vaccine research” (healthcarediv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