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0 완파로 무실세트 2연패, PC방 대회에서 출발한 한국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무대까지 왔다

🎧 포스팅 1분 요약

📌 1분 요약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 10월 2일 일본 아이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꺾고 2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실 세트 전승입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이번에도 결승 무대는 벤치에서 지켜봤고, 김건부, 김건우, 이민형 선수는 첫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 e스포츠의 뿌리는 1998년 스타크래프트와 PC방 문화에서 시작해, 2000년대 프로리그와 2011년 롤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2일 일본 아이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LoL 결승에서 한국이 대만을 3: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 장면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동네 PC방 대회에서 시작한 한국 e스포츠가 어떻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무대까지 왔는지, 이번 우승과 함께 28년의 흐름을 짚어본다.

① 결승 3:0,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2연패

한국은 2일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중화 타이베이(대만)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인도·홍콩을 차례로 이기고 4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결승까지, 대회 내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2연속 금메달이다.

결승 무대에는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김건부,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나섰다. 1·2세트는 초반 대만의 공세에 밀렸지만 중후반 한타에서 흐름을 뒤집었다. 1세트는 23분경 드래곤 앞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역전했고, 2세트는 33분경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크게 이겨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3세트는 초반 상대의 바텀 다이브를 막아낸 뒤 30여 분 만에 승부를 끝냈다.

② 페이커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이번에도 벤치에서 본 금메달

주장을 맡은 ‘페이커’ 이상혁에게 이번은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e스포츠가 시범종목이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주전 미드로 결승에 나섰지만 한국이 중국에 1:3으로 졌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한 경기만 뛰었고, 결승 미드는 ‘쵸비’ 정지훈이 맡아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이번에도 결승 출전은 없었다. 그래도 이상혁과 최우제, 류민석은 항저우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얻었다.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김건부, 김건우, 이민형은 생애 첫 금메달과 함께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③ 시작은 PC방이었다: 1998~2000년

한국 e스포츠 역사의 출발점으로는 1998년이 꼽힌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발매된 해다. 마침 정부가 IT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전국에 초고속 통신망이 깔려 있었고, IMF 외환위기 이후 새 일자리처럼 늘어난 PC방이 전국으로 빠르게 퍼졌다. 당시 PC방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문화공간이었고, 고수 친구 뒤에 서서 경기를 ‘보는 재미’가 생겨났다.

여러 PC방이 연합해 상금을 걸고 지역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가 열렸고, 규모와 상금이 커지면서 ‘프로게이머’라는 개념도 생겼다. 신주영은 스스로를 프로게이머로 소개하며 대회 상금과 스폰서 후원을 주수입으로 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해 ‘세계 최초 프로게이머’로 화제가 됐다. 이어 게임 전문 방송사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중계하면서 e스포츠는 PC방 밖으로 나왔고, 2000년에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출범해 리그 운영의 틀이 갖춰졌다.

④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억대 연봉과 광안리 10만 관중

2000년대 초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매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던 프로리그 결승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고 전해진다. 팬덤이 커지자 기업들이 구단 운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CJ, 하이트 등이 게임단을 꾸리면서 선수 처우도 빠르게 안정됐다.

이 시대의 상징이 임요환이다. 2002년 동양제과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연봉 1억 6천만 원을 받아 국내 첫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가 됐고, 홍진호가 두 번째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2005년에는 임요환의 다음 팬카페 회원이 약 63만 명으로 동방신기에 이어 2위에 올랐을 정도라 ‘스타크래프트는 몰라도 임요환은 안다’는 말이 나왔다.

⑤ 위기를 넘어 ‘롤 시대’로: 페이커와 롤드컵 5연패

영원할 것 같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2010년 프로게이머가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며 꺾였다. 여러 기업이 후원을 끊으면서 시장은 빠르게 쇠락했다. 흐름을 바꾼 것이 2011년 한국에 정식 출시된 리그 오브 레전드다. 롤은 곧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고, 2015년에는 세계 최초의 롤 프로 리그로 소개되는 LCK가 열렸다.

스타크래프트로 다져 둔 중계 인프라와 구단 운영 노하우가 롤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롤드컵(월드 챔피언십)에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한국 팀이 우승했고, 2015~2017년에는 3년 연속 결승에서 한국 팀끼리 맞붙었다. 이상혁이 속한 SK텔레콤 T1은 2020년 기사 기준으로 우승컵을 네 번 들어 올렸다. 한국의 강세는 이어져 2025년 대회에서도 T1이 우승하고 KT 롤스터가 준우승해 결승이 한국 팀끼리의 대결이었다.

⑥ 국가대표 무대로: 시범종목에서 13개 타이틀까지

아시안게임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종목 6개로 처음 선을 보였다. 정식 메달 종목이 된 것은 2022 항저우 대회(실제 개최는 2023년 9월)로 7개 종목이었고,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는 11개 세부 종목, 13개 게임 타이틀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금메달 5개(LoL, 대전격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그란투리스모 7, 뿌요뿌요)와 은메달 2개를 목표로 내걸고 출정했다.

대회 초반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KOF XV를 묶은 대전격투 종목에서 한국이 일본을 5:2로 꺾고 첫 금메달을 땄다. 소소한 화제도 있었다. 뿌요뿌요 결승에서는 11세 일본 선수 구리하라 유키가 한국의 강동신을 꺾고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 LoL이 2연패로 한국 e스포츠의 이번 대회 대미를 장식했다.

📌 알아두면 좋은 점

  •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은 금메달에만 적용되며, 은메달과 동메달은 해당되지 않는다.
  • 2018 대회는 시범종목이었고, 정식 메달 종목으로 치러진 첫 대회는 2022 항저우(2023년 9월 개최)다.
  • ‘세계 최초 프로게이머’, ‘최초의 게임 전문 방송’ 같은 표현은 국내 언론과 업계에서 통용되는 평가라 자료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 롤드컵 우승 횟수 등 일부 기록은 인용한 기사의 작성 시점 기준이다.

PC방 한구석에서 시작된 대회가 28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일본 현지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페이커는 이번에도 벤치에서 후배들의 우승을 지켜봤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 롤로 왕좌가 이어지는 동안 한국 e스포츠의 저력은 한 번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이번 3:0이 다시 보여줬다. 이제 시선은 다음 롤드컵과 다음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참조 사이트

  • 아시아경제 – [나고야AG]e스포츠 LoL 대표팀, 대만 꺾고 2연속 금메달 (view.asiae.co.kr)
  • 톱스타뉴스 –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아시안게임 전승 금메달…2연패 달성 (topstarnews.net)
  • 뉴데일리 – ‘페이커’ 결승 벤치에도 … LoL 대표팀 아시안게임 ‘2연패’ (newdaily.co.kr)
  • 스타뉴스 – ‘페이커 결장’ LoL 대표팀, 2연속 金 ‘대만 3:0 완파’… 병역 특례 혜택 3인 (starnewskorea.com)
  • 매경이코노미 – e스포츠 20년 역사 돌아보니 (v.daum.net)
  • 시사오늘 – ‘IMF부터 아시안 게임 금메달까지’…대한민국은 어떻게 e스포츠 종주국 됐나 (sisaon.co.kr)
  • 엑스포츠뉴스 – 한국·일본 나란히 금1·은1·동1… 아시안게임 e스포츠, 이제 ‘LoL 2연패’ 차례 (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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